▲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 CNN 방송의 의학전문기자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산제이 굽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지능력 검사를 면밀하게 받고 그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할 때가 됐다고 촉구했습니다.
산제이 굽타는 5일(현지시간) 뇌 전문가로서 지난 6월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첫 TV 토론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봤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는 TV 토론이 끝난 후 뇌 전문 의사들에게서 12건 이상의 연락을 받았고, 이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신경학적 관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횡설수설, 문장 중간에 생기는 갑작스러운 집중력 상실, 때때로 일자로 입을 벌린 표정을 하면서 말을 멈추고 얼굴 움직임이 사라지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굽타는 또, 자신과 대화한 의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등의 진단에 활용되는 광범위한 인지능력 검사와 혈액 검사, 후각 및 유전적 위험 요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당시 "바이든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81세 남성"이라며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신체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굽타 기자는, 당시 검진 보고서에는 신경 장애나 뻣뻣한 걸음걸이와 표정 감소의 원인일 수 있는 파킨슨병의 증거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백악관이 더 많은 의료 기록 공개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대통령이나 후보자가 의료 기록을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투명하게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현지시간 5일) 공개된 ABC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신체검사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