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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역주행' 사고 상황 CCTV 보니…공포에 얼어붙은 시민들

<앵커>

서울 시청역 앞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운전자가 40년 경력의 현직 버스 기사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원인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과, 차량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시 영상에는 차량이 사고를 내고도, 멈추지 않고 달린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청역 근처 4차선 일방통행 도로.

보행 신호에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마지막 사람이 길을 건넌 지 1초도 안 돼, 차 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며 지나갑니다.

불과 몇 초 사이에 생사가 갈린 사람들은 차량이 지나간 방향을 멍하니 쳐다봅니다.

여기서 50m 떨어진 한 술집 앞.

남성 3명씩, 두 무리가 둘러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 씨의 차량이 이들을 덮칩니다.

한 남성은 달려오는 차량을 발견했지만 피할 새는 없었습니다.

가드레일이 뽑혀나가고 불꽃이 튈 만큼 강한 충격, 간발의 차로 사고를 피한 여성은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사고 순간 굉음에 놀란 술집 손님들도 일제히 일어나 밖을 내다봅니다.

[근처 가게 사장 : 2층에서 술 드시는 분들도 잠깐 나와서 담배 피우고 하시잖아요. 다 쓸고 갔더라고요. 자동차가.]

사고를 낸 차량은 멈추지 않고 세종대로까지 내달리는데 신호 대기 중이던 다른 차량 두 대도 잇따라 추돌합니다.

왕복 8차로 세종대로를 가로지른 차량은 길 반대편 횡단보도로 향합니다.

마지막까지 시민들을 위협하던 차량은 천천히 속도를 줄여 파란 불이 켜진 횡단보도 위에서야 멈춰 섭니다.

이렇게 차 씨 차량이 200m 남짓을 역주행하는 동안 퇴근길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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