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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참사' 겪고도…물막이판 설치 외면 여전

<앵커>

집중호우에 따른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침수 피해는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는 아직도 미흡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빗물이 파도처럼 밀려 들어옵니다.

금세 물이 차오른 지하 주차장.

차량 한 대는 빗물에 밀려 다른 차량 위에 얹어졌습니다.

지하주차장으로 퍼붓듯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 차량 블랙박스에 찍히기 시작한 후 20분 만에 주차된 자동차는 둥둥 떠다닙니다.

집중호우 뒤 물이 빠진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를 입어 운행할 수 없는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최근 5년 동안 3만 4천 대 가까운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서울 경기권에 많은 비가 내린 2020년과 2022년에 80%가 집중됐습니다.

한 보험사 분석에 따르면 이 시기 침수 차량 10대 중 6대가 주차된 상태에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침수 피해를 막을 아파트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 상황은 어떨까.

침수 우려 지역으로 분류된 한 아파트 주차장, 여전히 물막이판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서울 강남, 서초 등 6개 구 침수 우려 지역의 500세대 이상 아파트 13개 단지 가운데 물막이판을 설치한 곳은 3개 단지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에는 강제사항이 아닌 데다, 침수 위험에 대한 낙인을 우려하는 주민들 반대도 설치를 어렵게 합니다.

[박원필/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침수당하면 진짜로 (아파트가) 더 저평가될 위험이 있으니까 입주민들께서 생각을 달리하셔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설치한다는 개념으로….]

구조상 설치가 어렵다면 이동식 물막이판을 준비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윤 형,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규연·강경림, 화면제공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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