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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규모 시위에 인명피해 계속…'대통령 사퇴' 요구

<앵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인명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케냐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문제가 된 세금 인상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루토 케냐 대통령이 현지시간 25일 의회를 통과한 세금 인상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유혈사태를 부른 법안은 "철회될 거"라고 약속했습니다.

[루토/케냐 대통령 : 해당 법안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확인했습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에 유감을 표합니다.]

이에 따라 27억 달러, 우리 돈 3조 7천 억 원 규모의 세금 인상안을 담은 재정법안은 의회에서 철회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최종 폐기됩니다.

케냐 당국은 국제통화기금 IMF의 추가 차관을 받기 위해 과중한 부채를 감축해야 한다며 해당 법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케냐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고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정국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경찰이 의회 난입을 시도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면서 2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케냐인권위원회는 "케냐 전역에서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케냐의사협회는 "나이로비에서만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루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6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케냐 국립병원 관계자 : 시위 관련 부상자들이 밀려들고 있으며, 특히 화재로 인한 부상자가 많습니다.]

법안 폐기를 주장해온 시위대는 당국의 법안 철회 의사 표명에도 "희생자들은 살아 돌아올 수 없다"며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또 오늘(27일) 전국적인 평화 행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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