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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지를 제자에게?…교총 회장 사퇴 촉구

<앵커>

전국 10만 명 넘는 교사들이 가입된 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를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퇴 요구와 함께 이런 후보를 걸러내지 못한 교총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39대 교총 수장으로 선출된 박정현 신임 회장이 서울 서초구 교총 회관에서 수뇌부와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박 회장은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인 지난 2013년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보내 징계를 받은 전력이 드러났습니다.

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이런 전력이 논란이 됐지만, 박 회장은 38% 득표율로 교총 사상 최연소 회장으로 당선됐습니다.

당선 직후 박 회장은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사과한다"면서도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끝으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강경숙/조국혁신당 의원(지난 24일) : 교총의 수장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견책이라는 경징계 처분으로 사건을 덮는 것은 아닌지 진상조사 해야 합니다.]

박 회장은 침묵 대응으로 일관했지만, 당시 제자에게 보낸 구체적인 편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12장의 편지글에는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는 등의 노골적인 애정 표현 문구가 곳곳에 담겼습니다.

당시 결혼한 상태였던 박 회장은 연인 관계에서 쓰는 호칭으로 제자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박 회장과 교총도 대응책 마련을 논의하는 걸로 알려졌지만, 이미 교총 게시판에는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교사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전 국민에 대한 관심사가 되면서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논란이 있는 회장 후보를 걸러내지 못한 교총을 함께 비난하며 탈퇴하겠다는 교사들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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