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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나라가 잊은 '소년병'…참전·생존 여부도 모른다

소년병 강제 징집에 대한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던 고 윤한수 소년병 전우회장.

자비로 전우회를 꾸리고 20년간 국가를 상대로 싸우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한민국이 잊은 전우들을 홀로 기리던 윤 씨의 마지막 바람은 국가의 성의 있는 사과였습니다.

[윤한수/전 6·25참전소년소녀병전우회장 (2022년 7월) : 소년병들의 공헌에 대해서 정부가 인정하고, 거기에 대한 상응하는 예우를 해줘야 한다, 그게 없잖아요.]

국방부 추산 참전 소년병 3만 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의 수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인천 중구에 사는 소년병 이경종 어르신과 아들 이규원 씨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알음알음 연락이 닿은 소년병들의 사진과 기록을 직접 모으고 있습니다.

후세가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자비를 들여 모은 낡은 카세트테이프와 파일에는 인천과 경기 지역 소년병 3백여 명의 육성과 육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경종/6·25 참전 소년병 (육성) : 6·25가 나서 이제 난리가 났는데 나도 그때는 학교에 안 가니까는, 학생들도 (전쟁터로 갔다.)]

[이규원/이경종 소년병 아들 : 제가 볼 때는 굉장히 기억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고. 그런 게 좀 궁금하시면 아버지, 저하고 지나간 소년병들의 참전 역사를 하나하나씩 찾아가도록 하죠.]

국가기록원은 지난 4월부터 이 자료들을 국가지정기록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구적인 보존 가치가 큰 만큼 이 씨 부자가 소장한 개인 기록물에 대한 보존과 관리를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기록물의 등재 여부는 빠르면 올 연말 최종 결정됩니다.

(취재 : 박정 TBC, 영상취재 : 김남용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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