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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숨진 훈련병 유족에 "운명이라 생각하시라, 군 훈련은 희생을 각오"…하나회 출신 예비역이 쓴 글에 '발칵'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지난 21일 구속된 가운데 "중대장을 구속하지 말라"는 주장을 담은 글이 에비역 장성 모임에서 나와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예비역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 성우회 홈페이지에는 '중대장을 구속하지 말라! 구속하면 군대훈련 없어지고 국군은 패망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육군중장으로 예편한 올해 89살의 문영일 씨로 하나회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씨는 "주어진 임무완수를 위해 노력을 다한 훈련 간부들을 군 검찰이나군사법 체계가 아닌 민 사법체계가 전례없이 훈련 중의 순직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함과 동시에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훈련시킨 중대장에게 형법상의 죄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규정에 없다는 이유로 얼차려 훈련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자기 조치를 다한 중대장에게 무고한 책임을 지우려 하나"고 썼습니다.

또 군 훈련 사고에 대한 조치는 제반 조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씨는 "희생자의 가족들은 우선 혈육지정으로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고통을 당하면서 난감하기 그지없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운명이라 생각하시라"며 "그 부대 전원과 국군 전부가, 국가의 위로를 받아 한동안의 실망을 극복하시고 위국헌신해 국군 충혼 전당에 설 순직 용사를 봐 주시기를 전 국민은 기도드릴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문 씨는 군 인권센터를 겨냥해 '적대적 국군관'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씨는 "(군인권센터가) 국군을 적대시하며 이 사건에 개입해 어느 시정 사이비 반군단체보다 앞서 폭로성 보도자료를 남발하며 위국헌신하는 중대장의 위신 즉 국군 간부의 위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은 글이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하며 "2차 가해를 중단하라", "하나회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비판했습니다.

해당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입니다.

강원 육군 부대 신병훈련소에서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해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과 부중대장 등 2명은 지난 21일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을 하면서 군기훈련 규정을 위반하고, 훈련병 중 1명이 실신했음에도 적절하게 조처하지 않은 과실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채지원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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