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상계가 또 추문에 휩싸였습니다. 그동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짬짜미와 음주 등 숱한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이번엔 비교적 조용했던 피겨 종목에서 현역 선수들이 사고를 쳤습니다. 그것도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이 음주와 성추행, 불법촬영까지 해 팬들이 더 경악하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음주와 이성 숙소 무단출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국가대표 강화 훈련 규정 위반으로 징계 사유에 해당합니다. 연맹은 대표팀 귀국 후 진상 조사를 벌여 A와 B가 음주를 한 사실과 C의 무단출입을 확인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A 선수가 후배인 C 선수를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했습니다. B 선수는 A 선수에게 성적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 촬영을 해 이 사진을 C에게 보여줬습니다. 연맹은 A 선수에게 '성추행', B 선수에게 '성희롱' 위반 규정을 적용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을 넘은 일탈에 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했고 A 선수에게 자격 정지 3년, B 선수에게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C 선수는 '무단출입' 규정 위반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습니다. 전지훈련을 총괄했던 지도자 D는 관리 소홀로 3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습니다. 연맹은 A와 B 선수를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할 계획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선수촌 합숙 생활을 하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들에 비해 단체 생활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할 환경에 비교적 덜 노출되어 있는 겁니다. 그동안 피겨 종목에서 선수 간 충돌이나 집단행동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맞는 종목 특성상 부모들이 훈련장부터 경기장까지 동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철저한 관리 속에 일탈이 쉽지 않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