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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주째 치솟는 전셋값…"감당 안돼" 서울 밖으로 밀린다

<앵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7주 연속으로 올랐습니다. 상승폭도 점점 커져서 서울 말고 경기도에서 전셋집 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보증금 더 낼 바에는 차라리 집을 사자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아파트 매매가까지 함께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 아파트에서 보증금 4억 5천에 전세 살던 최 모 씨.

최근 집주인이 보증금을 1억 넘게 올려달라고 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워져 결국 용인 죽전으로 전셋집을 옮겼습니다.

[최 모 씨/'경기도 이사' 세입자 : 전셋값이 갑자기 1억 한 1~2천이 올라가다 보니까 돈이 감당이 안 돼서.]

서울 전세가는 지난주보다 0.17% 올라 57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역대 3번째로 긴 상승 기간으로, 상승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 마땅한 전셋집 구하기 힘들어 경기도로 밀려나는 이른바 '전세 난민'이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보증금 올려주느니 차라리 집 사자는 수요도 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3주 연속 올랐습니다.

폭등한 전세가가 매매가까지 밀어 올리는 겁니다.

[공인중개사 : 전세가 많이 올라서 오히려 사람들이 매매를 많이 해요. 전세가 많이 올라가니까 갭이(차이가) 되게 줄어들잖아요.]

전세가 폭등의 주원인은 물량 부족.

빌라 기피로 빌라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왔고, 계약갱신청구권 영향에 묶이는 물량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량은 2만 8천700여 건으로 3개월 사이 12% 넘게 줄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 비중도 42%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았습니다.

[고종완/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전세가격이 오르게 되면 매매 가격이 덩달아 오르게 되고 이렇게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하게 되면 국민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투기가 성행할 우려도 있고.]

최근 서울 수도권 주택 공급 감소로 향후 전세난이 더 심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다만 대구 경북과 세종, 제주 등 지방은 전세가가 하락해, 양극화도 뚜렷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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