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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엘리베이터 정지…"사실상 재난" 정부 나섰다

이달 초 인천에 있는 15층 짜리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2주 넘게 끊기면서 폭염 속에 계단을 이용하느라 주민 불편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졌었죠.

엘리베이터는 안전 검사에서 불합격해서 멈춘 거였는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정상화까지는 최소 2달이 걸린다는 전망도 나왔었는데요.

안전사고 우려까지 나오면서 정부가 결국 조건부로 엘리베이터 운행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일, 6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인천의 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의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정밀안전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단지 내 엘리베이터 24대의 사용이 모두 금지된 겁니다.

고령층 거주자가 많다 보니 어르신 불편이 컸습니다.

[김준열/12층 주민 (지난 11일, SBS 8뉴스) : 숨이 가쁘지. 지금 죽겠다니깐, 지금.]

[이순덕/5층 주민 (지난 11일, SBS 8뉴스) : 하루 이틀도 이거 아니고 살 수가 있느냐고요. 그냥 입이 다 바싹바싹 마르고 죽겠어, 그냥 지금.]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 뒤 80대 주민 2명이 응급 상황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일도 있었는데요.

관련법상 불합격한 엘리베이터는 개선 조치 후 재검사에서 합격해야 다시 운행을 할 수 있는데, 부품 조달이 어려워 정상화까지는 최소 2달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라 우려가 커져갔는데요.

결국 정부가 나섰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일단 부품 교체 완료 전이라도 승강기 운행을 재개하도록 허용한 겁니다.

고령층이 많은 해당 아파트에서 폭염을 견디며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상황이 사실상 재난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측은 '2개월 내 공사 완료'를 적시한 시공 계약을 완료하고,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뒤 현장에 기술자를 배치하면 엘리베이터를 가동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비슷하게 멈춘 엘리베이터 수는 전국에 4백 대가 넘는 걸로 파악되고 있는데, 행안부는 8월 말까지 안전 부품을 설치해야 하는 전국의 모든 공동주택 엘리베이터에 같은 조건부 허용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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