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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서울대병원…'걱정' '안도' 엇갈린 환자들 표정

<앵커>

서울대병원 등 서울의대 산하 4개 병원 교수들이 오늘(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내일 의사협회의 집단 휴진도 예정돼 있는데, 의료 현장 분위기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입니다.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욱 기자, 오늘 병원을 찾은 환자가 좀 줄었을 텐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아침부터 이곳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 나와 있었는데, 평소라면 일찍부터 북적였을 이곳이 오늘은 확실히 한산한 모습입니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진료 일정이 취소된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와 정상 진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안도 섞인 목소리가 함께 터져 나왔습니다.

[서울대병원 환자 A 씨 : 진주에서 왔는데, 일주일째 항암치료받는 중인데, 시기 놓치면 폐암이나 이런 사람들은 다 죽잖아요.]

[서울대병원 환자 B 씨 : 6개월에 한 번씩 오는데 안 오면 큰일 나지. 다행히 진료 문자 오고 잘 와서, 피 뽑고 가는 길이에요.]

오늘 서울대병원 집단 휴진에는 전체 교수의 절반이 넘는 529명이 참여합니다.

수술실 가동률은 33.5% 정도로 떨어지고, 진료는 40%가량 줄어들 걸로 예상됩니다.

비대위 측은 그러나 응급, 중환자에 대해서는 정상 진료를 하는 등 긴급상황에 대비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 휴진을 선언한 교수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 측은 잠시 후 오전 10시부터 집회를 열고 무기한 휴진을 공식 선언합니다.

서울대 의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27일부터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고, 다른 빅5 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논의 중입니다.

의료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는 대학병원장들에게 교수들의 휴진 불허를 요청했습니다.

또 휴진 장기화로 병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 검토를 요청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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