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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폭염' 성지순례에 희생자 속출…최소 31명 사망

<앵커>

이슬람교의 최고 행사인 성지순례 기간이 오는 19일까지입니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했는데, 올해는 특히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큰 문제입니다.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슬람교 성지순례, '하지'의 절정인 돌 던지기 의식입니다.

악마를 상징하는 벽에 돌 3개를 던진 뒤 신전을 도는 행사인데, 사람들은 저마다 양산을 들고 있습니다.

섭씨 50도에 이르는 폭염 때문인데, 강한 햇볕을 가리기 위한 겁니다.

[아지즈 칸/파키스탄 성지순례자 : 물을 많이 마시고 그늘에 머물러야 합니다. 햇볕이 쨍쨍한 날에는 가지 않고 양산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살인적인 폭염에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은 자국민 1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요르단 정부는 1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한정된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이전에도 대규모 압사 사고 등이 여라 차례 발생했습니다.

최근에는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이나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사우디 당국은 허가받은 공식 참가자 180만 명 외에 수십만 명이 더 성지 순례에 나선 상황이어서 파악되지 않은 희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파하드 알 잘젤/사우디 보건부 장관 : 지금까지 마샤르에서 의료진이 직접 치료한 폭염 스트레스 사례는 151건입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우디 당국은 순례객에 양산과 충분한 식수를 휴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우디군은 사태 악화에 대비해, 열사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30개 의료부대를 편성하고 1천6백 명의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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