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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보류' 권고…"강제노역 역사 반영"

<앵커>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일본의 사도 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를 권고했습니다. 일본에 추천 지역의 범위 수정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한국정부가 주장해 온 강제노역 역사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전문가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 유적협회의, 이코모스가 일본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를 권고했습니다.

이코모스는 등재 심사 대상에 대해 서류심사와 현장조사 등을 거쳐 등재권고, 보류, 반려, 등재불가 등 4가지 단계의 권고안을 내놓습니다.

이코모스는 2번째인 보류를 권고하면서 일부 추천 지역을 제외하고 해당 지역에서 상업적 채굴을 재개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광업 채굴이 이뤄졌던 모든 시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시설과 설비 등을 갖추라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대상시기를 16세기에서 19세기로 한정했지만, 한국 정부는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전체 역사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코모스의 권고는 사실상 한국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을 일본 측에 주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야시/일본 관방장관 : 훌륭한 가치를 평가받도록 (한국 정부와) 성실하고 정중하게 계속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다음 달 21일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등재 결정은 21개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성립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코모스 권고에 대해 신청 당사국이 아닌 우리 정부가 결과를 확인해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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