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7명이 경사로에서 밀려 내려오는 1톤 화물트럭을 막고 있는 모습
주택가 급경사 골목에서 미끄러지는 화물 트럭을 지나가던 고등학생 등 시민이 막아선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관악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봉천동 주택가 경사로에서 밀려 내려오는 1톤 화물트럭을 시민 7명이 막았습니다.
트럭에 운전자는 없었지만 브레이크가 풀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집으로 귀가하던 고교생 두 명이 미끄러지는 트럭을 처음 발견해 떠받쳤으나, 1톤에 이르는 트럭을 두 명이 받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힘에 부친 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고, 그때 다급한 외침을 들은 20대 여성 2명이 합류했습니다.
곧이어 지나가던 60대 남성과 그의 딸, 딸의 남자친구까지 총 7명이 힘을 합쳐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트럭을 막았습니다.
그 사이 한 시민이 사이드 브레이크를 거는 등 조치를 취해도 봤지만, 트럭은 여전히 움직였습니다.
트럭의 연식이 오래돼 수동 기어가 잘 작동하지 않았고, 경사면 역시 35도가 넘을 정도로 상당히 가팔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민들은 "트럭이 더 내려오면 큰일 난다", "119가 곧 올 테니 조금만 참자!"며 서로를 격려하며 온몸으로 트럭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별 다른 피해는 없었고, 다행히 20분쯤 뒤 소방 차량이 현장에 도착해 트럭을 멈춰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한편, 운전자는 경사가 심한 비탈길에 주차 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꼭 채우고 예방 차원에서 차량 바퀴 쪽에 고임목이나 큰 돌을 받쳐놓는 등 추가 안전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합니다.
(사진=관악소방서 제공,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