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막뉴스] 이젠 낳을 곳 없어 '뺑뺑이'…"이 정도면 멸종 고민"

출생률이 분기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분만을 책임지는 산부인과 병원의 줄폐업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분만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는 지난 10년간 34% 감소해 전국 463곳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8년 전국 분만 건수 1위에 올랐던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곽여성병원도, 광주광역시 대표 산부인과 중 한 곳이었던 문화여성병원도 결국 폐업했습니다.

전국 시군구 250곳 중 22곳은 산부인과 자체가 없고, 산부인과는 있지만 분만실은 없는 곳은 50곳에 달합니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30% 가까이에 분만실이 없는 셈이라 지방에서 긴급하게 출산할 경우 받아 주는 큰 병원을 찾아 헤매는 '뺑뺑이'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대한분만병의원협회, 대한주산의학회,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는 오늘(4일)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붕괴한 출산 인프라와 갈 곳 잃은 임산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합니다.

한국의 3월 기준 출생아 수는 올해 사상 처음 2만 명을 밑돌아 1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의 0.72명보다 더 내려간 0.6명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했던 미국의 노동법 석학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이번 한국의 출산율 통계를 듣고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면서 크게 충격받았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