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기자회견으로 화제가 됐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해임 위기에서 벗어난 후 다시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로 분쟁 상대인 하이브를 향해 타협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는데 하이브는 어도어의 이사진을 바꾸며 민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BBC 같은 외신을 포함해 200명 넘는 취재진이 모여든 민희진 대표의 회견장.
39일 만에 다시 나타난 그는 복장도, 표정도, 말투도 사뭇 달라져 있었습니다.
[민희진/어도어 대표 : 제 인생에서 너무너무 힘든 일이기도 했고, 다시 없었으면 좋겠는 일이기도 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이것도 뭐 감정적으로 뭘 호소하려고 하는 거다, 이런 거 전혀 아니고요.]
법원의 가처분 결정 덕에 해임 위기를 벗어났지만, '하이브를 배신했다'는 재판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톱 보이밴드들이 5년 혹은 7년 만에 냈던 성과를 이제 걸그룹으로 2년 만에 냈거든요. 사실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까.]
'뉴진스맘'을 자처해 온 그는, 월드투어 등을 앞둔 뉴진스가 분쟁 때문에 가치를 잃을 수 있다면서 하이브에 타협하자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동일 업종 창업 등을 막는 '경업금지'를 풀어줄 경우, "자신도 포기할 건 포기하겠다"는 협상안도 덧붙였습니다.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 건지에 대해 생각을 해서 모두가 다 좋은 방향(으로 가길.)]
하지만, 하이브는 민 대표의 회견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앞서 오전에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 측 이사들을 하이브 측 인사들로 교체했습니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 자격으로 하이브가 민 대표 측 이사 2명을 해임하고, 민 대표 옆에 하이브 측 이사 3명을 포진시키면서 양측 분쟁은 2라운드를 맞았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