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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혐의 모두 유죄…트럼프 "조작된 재판, 진짜는 대선"

<앵커>

올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트럼프가 성 추문 폭로를 막으려 여성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의 34개 혐의 모두에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라고 결론 내렸는데요. 트럼프는 조작된 재판이라면서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내려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흔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표정이 밝진 않습니다.

성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전직 성인 영화배우에게 13만 달러, 약 1억 7천만 원을 주고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에 대해 12명 배심원단이 '중범죄 유죄'라고 만장일치 평결했기 때문입니다.

심리에 착수한 지 이틀, 시간으로는 10시간 만에 내려진 결정입니다.

[앨빈 브래그/뉴욕 맨해튼지검장 : (배심원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피고인 도널드 트럼프가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만장일치로 결론 내렸습니다.]

248년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건 처음입니다.

트럼프는 무죄를 주장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조작된 수치스러운 재판입니다. 진짜 판결은 11월 5일 대선일에 국민에 의해 내려질 것입니다.]

지지자들은 분노하거나 눈물을 보였고, 반 트럼프 측은 얼싸안고 환호했습니다.

유죄 평결에 따라 판사가 형량을 결정하는데, 선고일은 7월 11일로 잡혔습니다.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입니다.

최대 징역 4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트럼프 측은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선 경쟁자 바이든 대통령은 평결 직후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투표뿐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트럼프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중범죄' 유죄 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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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 연결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많게는 징역 4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럼 대선 출마에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아직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징역형이 나오고 설사 수감 돼도 미국 헌법상 대선 출마 자체는 가능합니다.

100여 년 전 실제로 옥중 출마한 후보도 있었죠.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고, 전직 대통령이자 대선 후보인 점을 감안하면 수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만약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다면 이동이나 유세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적으로 이른바 '셀프사면'은 불가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지율에는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리치 프랭크/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가 감옥에 가거나 나오거나, 보석을 받든 말든 계속해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입니다. 어떻게 마음이 바뀌겠어요?]

이렇게 강성 지지층은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달 초 ABC방송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지지자 4%는 이번 재판에서 유죄로 나오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워낙 박빙이니까, 아주 일부만 마음을 바꾼다 해도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죠.

특히 경합주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일단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은 그렇습니다.

바이든에게는 상대방은 범죄자고 내가 민주주의 수호자라는 걸 강조할 계기가 되는 셈이죠.

[미나 보스/호프스트라대 정치학 교수 : 트럼프 유죄 평결은 바이든 선거 운동에서 주요한 정치적 자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머그샷도 마케팅 기회로 삼았던 트럼프의 전략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지자들이 결집할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CNN은 유죄 평결 이후에 트럼프 선거 자금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후원자가 몰렸다고 전했습니다.

오늘(31일) 아침 신문은 말 그대로 도배를 하고 있는데요.

선고까지 한 달여 기간,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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