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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대화?" 100일 만에 만났는데…환자들만 속 타나

<앵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오늘(29일)로 100일째입니다. 그동안 돌아온 전공의들은 전체의 7퍼센트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늘 100일 만에 처음으로, 이 문제를 이야기 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 환자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각자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심포지엄.

의대 교수들뿐 아니라 보건복지부와 환자단체들까지 참여했습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빠졌지만, 정부, 의사, 환자가 한자리에 모인 건 100일 만에 처음입니다.

가장 속이 타는 건 환자들입니다.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 회장 : 환자들 100일 동안 버텼잖아요. (암 재발 환자가) '만약에 그때 항암치료 제때 받았으면 재발 안 했을 텐데, 꼭 그것 때문은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반응이에요.)]

복지부와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 문제부터 충돌했습니다.

[박종훈/고려대 의대 교수 : 용산은 증원에 대한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진정성을 갖고 우리끼리 대화를 해라? 난 진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준/보건복지부 의료개혁총괄과장 : 당장 급한 10년 뒤의 의료수요라든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인력 2천 명 증원 얘기를 했는데 (이후 정원 조정 기전을) 사회적으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안덕선/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 개혁특위 한계점은 제 눈에는 훤히 보입니다. (어젠다가 너무 많아서) 실현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체 예산이 생기고 여러 부처 간의 이견이 생길 것이고 그렇게 마음처럼 쉽게 해서 1년 만에 할 수 있는 그림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복지부는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김한숙/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 : 의사로서 프로페션(전문직)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전공의 수련을 받았기 때문에 책무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공의 처분) 원칙대로 할 겁니다, 정부는.]

정부는 복귀하는 전공의들과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명확한 차이를 두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여전히 해법보다는 네 탓 공방에만 매달리면서 전공의 이탈 사태가 100일을 넘어 상당기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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