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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차, 라파 주거지역 진입…가자 중부 공습에 사망 속출

이스라엘 전차, 라파 주거지역 진입…가자 중부 공습에 사망 속출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강행 방침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전차가 라파 주거지역까지 진입해 일부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4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 동부 지역으로 진격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주요 도로를 건넜으며 일부는 주택가까지 밀고 들어갔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 전차가 살라흐앗딘 도로를 가로질러 브라질과 제니나 지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관계자도 가장 앞서 있는 이스라엘군의 위치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은 라파 동부의 알살람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수송 차량을 미사일로 공격했으며 안에 타고 있던 인원 일부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등을 이유로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100만 명이 넘는 피란민과 주민이 머무는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전차 등을 동원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관문인 라파의 팔레스타인 쪽 검문소를 장악한 데 이어 라파 쪽으로 더 깊숙이 진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 전차가 전날 살라흐앗딘 도로를 차단했으며 폭격과 포격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파에서는 같은 날 병원으로 이동하던 유엔 차량이 공격받아 직원 1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라파 진입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에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다시 피란길에 오르면서 최근 수일 동안 북쪽과 서쪽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혼잡한 상황이라고 목격자들은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라파 공습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14일 새벽 알누세이라트 난민촌을 두 차례 공습해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미 CNN방송과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가자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상당수가 다치거나 무너진 건물 아래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1시쯤 100여 명이 지내고 있는 4층 주택 건물을 공격했고, 그 두 시간 뒤에는 유엔 기구가 운영하는 학교를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티레도 공습했는데 로이터는 차량을 겨냥한 이날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휘관을 포함해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에서도 충돌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구호 차질로 인도적 위기가 발생한 것을 두고 이집트와 '네 탓'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세계는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우리 이집트 친구들의 손에 있다"며 이집트에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7일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쪽 구역을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이래 가자지구 내 구호품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책임을 이집트에 돌린 것입니다.

이에 이집트 외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이스라엘 책임이며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구호품 전달 차질의 주요 원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미군이 건설 임시 부두가 수일 안에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악천후로 지연된 임시부두 설치가 언제 완료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며칠 안에 가동된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또한 지난주 이스라엘군이 들어오며 차단된 라파 국경검문소를 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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