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렉시는 뇌종양으로 열 시간 넘는 대수술을 받은 후로 뇌신경을 다쳐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앱을 선물 받았습니다.
[내 목소리를 되찾게 돼서 기뻐요. 목소리를 잃었을 때 제 정체성도 일부 사라졌거든요.]
고등학교 때 영상에서 따온 예전 목소리를 인공지능이 학습한 뒤에, 글로 된 문장을 렉시 원래 목소리로 읽어주는 겁니다.
[렉시 : 이 기술을 사용하게 돼서 제 독립성을 되찾게 된 것 같아요.]
미국 브라운 대학교 연구진이 챗 지피티를 만든 오픈AI 기술을 활용해서 환자들에게 예전 목소리를 선물하는 기획을 한 결과입니다.
[콘스탄티나 스보코스/신경외과 전문의 : 오픈AI의 '보이스 엔진'이란 기술을 쓰는데 원본이 15초만 있으면 목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커피 가게에 가서도 자동차 안에 앉아서, 예전처럼 주문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렉시 : (뭘 도와드릴까요?) 아이스 브라운 슈거 오트밀 에스프레소 큰 걸로 하나 부탁드려요.]
가족을 포함해서 사람들과 대화를 피해왔던 렉시에게는 인공지능 기술이 큰 희망이 됐습니다.
[렉시 : 부모님께 이 앱으로 말씀을 드리면 제 말을 알아들으셔서 반응을 주실 수 있게 됐어요.]
오픈AI는 이런 기술이 악용되지 않도록, 사용자가 자신의 목소리만 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취재 : 김범주 / 영상취재 : 이상욱 / 영상편집 : 황지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