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친구 흉기 살해 의대생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 모(25) 씨가 범행 후 옷을 갈아입는 등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초구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 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가방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가방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를 확보해 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그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최 씨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정황이 추가로 포착된 겁니다.
어제(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최 씨의 국선 변호인도 "최 씨가 (영장 법정에서) 계획 범행임을 인정했다"면서도 오랫동안 계획해온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 후) 투신하려 했다"고 한 최 씨 진술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따져볼 예정입니다.
경찰이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 씨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 씨를 면담한 뒤, 진술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최 씨 및 주변인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기간 만료 전인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한편, 경찰은 최 씨의 신상정보는 비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 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