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검찰청사에서 술을 마시며 진술 조작을 회유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른바 '회유 술자리'가 있던 곳이라며 당시 상황을 그린 메모입니다.
자신이 소환 조사를 받았던 지난해 6월 30일 전후에 수원지검 13층에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등과 술자리를 했고, 그 자리에는 검사와 수사관들도 동석했다는 겁니다.
다만, 술자리 장소는 법정에서 진술했던 검사실 앞 '창고'가 아니라 영상녹화조사실이라고 바꿔 지목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시 CCTV와 출정기록을 공개하라며 연일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그제) :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화영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입니다.]
검찰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당시 교도관 38명 전원과 김 전 회장 등 쌍방울 관계자, 그리고 조사에 입회했던 이 전 부지사 변호인까지 확인했는데 음주나 진술 조작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술은커녕 외부인이 가져온 식사를 제공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30일은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이미 확보된 뒤였는데,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주장은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당시는 진술 조작 목적보다는 원하는 진술을 확보한 데 대한 일종의 '축하 파티'를 열었던 것 같다며, 회유는 술자리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다시 반박했습니다.
반박에 재반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청사 내 CCTV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여서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