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면서 드론(무인기) 185기, 지대지 미사일 110기, 순항 미사일 36기 등 300기 이상의 공중무기를 동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다만 공격 규모에 비해 이스라엘이 입은 피해는 가벼운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이란이 드론 185대와 순항미사일 36기를 발사했다면서 대부분은 이란에서 발사됐고 일부는 이라크와 예멘에서 발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란이 지대지 지대지 미사일을 110발이나 발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앞서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기 넘게 발사했으며 동맹국의 일부 지원을 받아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높은 요격 성공률 덕분에 이스라엘의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공습으로 이스라엘 군기지 1곳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고, 이스라엘 남부의 아랍 베두인족 공동체 출신인 7세가량의 소녀 한 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두 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는 NYT에 공격 규모에 비해 이스라엘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 전문가 다나 스트로울도 "이란의 목표가 이스라엘을 처벌하고 고립시키는 것이었다면 그것은(공격은) 목표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스라엘의 대응은 동맹국들과 조율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NBC 방송은 앞서 미국 일부 고위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행동의 여파를 고려하지 않고 이란의 공격에 성급하게 대응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대응에 나설 경우 사전에 미국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향한 이란의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방어적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상황 평가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으나 재보복 등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들을 제거했고, 이란은 사건 발생 12일 만인 이날 보복 공격을 단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