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오전 6시쯤 의암공원은 전날 늦은 시각까지 나들이객들이 술판을 벌였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사용한 뒤 그대로 버리고 간 돗자리부터 일회용 컵, 배달 음식 용기, 맥주와 음료 캔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심지어 잔디밭 위에서 흡연한 듯 담배꽁초들이 사방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근처 편의점 의자까지 잔디밭으로 끌고 와 결국 다리 한쪽을 망가뜨려 놓고는 그대로 버려두고 간 이도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보호해야 할 잔디밭은 누군가가 버린 라면수프, 과자, 담배꽁초 등으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쓰레기들이 총집합한 공용 화장실 주변도 가관이었습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누군가 버린 양심 위에 또 다른 이들이 던진 양심이 쌓이고 쌓여 산더미를 이뤘습니다.
음식물이라도 다 먹거나 비우고 나서 버린 쓰레기는 그나마 다행이었고 컵라면, 배달 음식, 과자, 커피 등 일부 쓰레기에는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냄새가 뒤섞이고 있었습니다.
분리수거장은 쓰레기로 홍수를 이뤘습니다.
'분리 배출하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분리수거는커녕 질서 없이 버린 쓰레기 위에 또 다른 쓰레기들이 던져져 분리수거장 밖까지 넘쳐흘렀습니다.
분리수거장 옆으로도 쓰레기가 층을 이루며 악취를 풍겼습니다.
아침 운동에 나선 한 시민은 "놀고먹는 것도 좋지만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매너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