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이후 국내 최대 규모 서울아산병원의 적자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는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이 어제(3일)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했습니다.
이 편지에는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의료분야 순손실이 511억 원이며, 이 기간에 정부가 수가 인상을 통해 지원한 규모는 17억 원에 불과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의료 대란 이후 외래 진료는 17%, 입원 환자는 43% 줄었는데 다른 빅 5 병원들보다 진료 축소 폭이 크며 이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올해 4,600억 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병원장은 지난달 15일부터 비상 운영을 하고 있지만 경영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며 의대 교수에게 최대 수준의 진료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A 교수는 "전공의와 전임의로 진료 효율성을 극대화해왔던 병원의 특성상 이들의 빈자리가 더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520명 중 대부분, 전임의 330명 중 200명 이상이 병원을 떠난 상태입니다.
서울아산병원 B 교수는 "남아 있는 교수들이 중증 환자를 치료하느라 체력이 고갈됐는데, 진료를 더 확대하라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비상운영체제 상황을 의료진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려는 취지였고 환자들의 안전과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암 환자 8명 중 1명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해 116만 명의 암환자가 방문했고, 2만 3천여 건의 암 수술이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