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숫자로 시작합니다. 88은 정확히 말하면 88.2%입니다. 통계청이 2일에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사과값 상승치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 88.2%가 올랐다는 말입니다. 88.2%라는 숫자는 사과값이 통계로 잡히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처음 나온 숫자입니다. 사상 최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치입니다. 금사과가 된 지 이미 오래 전인데 여전히 사과값이 오를 천정이 더 남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같은 날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똑같은 기준, 전년 동월 대비로 사과값이 18.2%가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똑같은 사과이고, 똑같은 기준인데 통계청은 88.2%, aT는 18.2%라고 한 겁니다. 한 자릿수 차이도 아니고 70%p나 차이가 납니다. 이건 서로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하고 같을 정도로 서로 정반대에 있는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요. 어디가 잘못 조사한 걸까요.
무슨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서 농산물 상승분이 물가 상승분 전체의 1/4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흔히 장바구니 물가라고 불릴 정도로 농산물 가격은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줍니다. 사람들의 물가 불만도 크게 나타납니다.
결국 정부가 돈을 풀고 있습니다. 과일 생산이 갑자기 한겨울에 늘어날 턱이 없으니 햇과일 나오기 전까지 어쩔 수 없이 돈을 풀어 값을 낮추겠다는 겁니다. 그게 200억 원에서 800억 원대로 늘더니 선거를 앞두고 1,500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수입 과일 가격 낮추고, 사과와 배 가격 할인 행사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트에 가보면 사과나 배는 20~30%씩 할인 행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