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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이종섭 출국 허락 안 했다"…대통령실 '재반박'

<앵커>

대통령실은 이종섭 대사를 수사하고 있는 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 공수처와도 충돌했습니다. 이 대사가 공수처의 허락을 받고 출국한 거라고 대통령실이 밝히자 공수처가 바로 반박에 나서면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이 소식은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이종섭 호주 대사가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공수처는 곧바로 정면 반박했습니다.

공수처엔 출국금지 해제 권한이 없고 따라서 이 대사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법무부에도 출국금지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통령실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재반박하며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사가 출국 전 공수처 조사에서 언제든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고 공수처도 다음 조사 기일을 정해 알려주겠다고 했다면서 사실상 출국을 양해한 것 아니냐고 맞받았습니다.

또 공수처가 그렇게 급하면 당장 내일(20일)이라도 이 대사를 소환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수처는 추가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불편한 기색은 역력했습니다.

공수처 핵심관계자는 당장 소환하라는 건 수사 여건과 일정에 비춰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공수처 수사에 관여할 수 없다는 대통령실 기존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공수처는 지난 1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을 압수수색했지만 아직 포렌식 절차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이 대사 4시간 조사 외엔 민주당 등이 고발한 10여 명에 대한 본격 소환 조사는 시작도 못 한 상황입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다음 달 말 공관장 회의차 귀국하면 조사하는 걸로 조율됐다'는 이 대사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 진행상 의혹의 정점인 이 대사를 딱 그때 조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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