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전날 1BTC당 1억 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또다시 '불장'을 맞으면서 국내 게임사가 발행한 가상화폐도 덩달아 가격이 뛰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주도로 발행된 가상화폐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는 전날 종가 기준 4천400원에 거래돼 지난달 11일 3천8원 대비 46.3% 뛰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는 같은 기간 시세가 53.6%, 컴투스 그룹의 엑스플라(XPLA)는 47.4%, 넷마블의 마브렉스(MBX)는 47.9% 상승했습니다.
네오위즈 그룹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코인 네오핀(NPT)은 지난달 11일 대비 113%나 가격이 뛰면서 주요 게임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들 가상화폐는 국내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시장을 노리고 출범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의 가상자산)입니다.
P2E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게임에서 얻은 자원을 가상화폐와 교환해 현금화하거나, 아이템·캐릭터를 NFT로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거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기존 인터넷 기술을 일컫는 '웹(Web)2'와 비교해 '웹3' 게임이라고도 불립니다.
비트코인 가격 폭등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그간 침체해 있던 P2E 게임 코인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상황입니다.
다만 완전히 탈중앙화된 비트코인과 달리, 게임 코인은 게임사가 발행·유통 권한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가상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실제로 위믹스의 경우 유통량 공시 문제로 2022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결정에 따라 상장 폐지되면서 폭락한 뒤 지난해 초 재상장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달리 알트코인의 가격상승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위험성이 높다"며 "테마주처럼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입돼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일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