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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발인…눈물 속 마지막 배웅

민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발인…눈물 속 마지막 배웅
▲ 김포시청에서 진행된 노제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공무원이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어섰습니다.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인 A(39) 씨의 유가족은 오늘(8일) 오전 6시 인천시 서구 검단탑병원에서 발인식을 엄수했습니다.

발인식이 끝난 뒤 고인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고인의 생전 근무지인 김포시청으로 이동했고 유가족과 동료 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가 진행됐습니다.

동료들은 영정사진이 놓인 추모 공간에서 고인에게 술을 올린 뒤 절을 했고 마지막에는 함께 묵념하면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A 씨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 어떡해"라며 오열하자 지켜보던 동료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울먹였습니다.

같은 부서 동료 직원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흐느꼈습니다.

운구차는 시청에서 노제를 마친 뒤 화장장인 인천가족공원 승화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김포시청에서 진행된 노제 (사진=김포시 제공, 연합뉴스)

A 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일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 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A 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습니다.

민원인들은 새벽에도 김포시청으로 항의 전화를 했고, A 씨는 휴대전화로 당직 근무자의 연락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뒤 2022년 9월 공직에 입문해 약 1년 6개월간 공무원 생활을 했습니다.

(사진=김포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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