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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한국 의료 충분히 훌륭하게 작동 중, 내가 병원 안 돌아가는 이유는"…한 '사직 전공의'의 입장

대전성모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다 사직서를 제출한 류옥하다 씨가 오늘(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소통 창구 통일 등을 요구했습니다.

류옥 씨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전공의들과의 만남을 추진한 데 대해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정하겠다. 정부는 대화할 의지가 있느냐"고 반발했습니다.

또 정부를 향해 "대화 창구가 없다는 거짓말을 멈춰달라"면서 "오히려 정부의 입장이 매번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류옥 씨는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를 향해서도 "향후 대응을 전공의들이 해야 한다,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운명을 우리에게 맡겨 줬으면 한다. 우리 운명을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 당연히 선배들의 무한 지원은 너무 감사하나 이번 사태는 대한의사협회나 의대 교수협의회 등이 아니라 학생들과 전공의가 협상 대상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병원에 복귀할 생각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사직할 때 가장 눈에 밟혔던 게 제 손에 생명을 맡기고 있는 환자분들이었다"면서도 "다만 지금으로서는 아마 큰 사태가 터지거나 사망 사고가 터지진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서울대병원 기준 병원의 46%를 차지하는 전공의들이 없음에도 의료 시스템이 큰 문제 없이 굴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의대 정원을 1500명 감축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4일 이후에 행정절차법상 처분을 위한 절차가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충환 중수본 법무지원반장은 "바로 정지 처분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사전통지하고 의견 진술 기회를 준 후 진행된다"며 "고발 등 사법절차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차관은 "디데이 이후 사고가 터지면 원인 조사에 따라 책임이 부과되는 것이지, 무조건 현장 의료진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것은 아니다"며 "만약 원래 있어야 하는 의사가 없어서 사고가 벌어졌다면 부재한 전공의에게 책임 소재가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이상학 /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복형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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