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군인
러시아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기 위해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전 때보다 더 많은 병력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앞서 지난 18일 지난해 가을부터 집중 공략해 온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거점 도시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맹렬한 포격과 끊임없는 병력 투입에 밀려 퇴각했습니다.
여러 군사 분석가와 군사 블로거,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러시아는 10년간의 아프가니스탄전(1979~1989년)에서보다 아우디이우카 전투에서 더 많은 병력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공식적으로 사망한 소련군은 1만 5천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앞서 러시아의 저명 군사 블로거 안드레이 모로조프는 지난 18일 텔레그램을 통해 아우디이우카 전투에서 러시아군이 병력 1만 6천 명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전을 지지해 온 모로조프는 자신이 보기에 불필요하게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 대해 러시아 사령관들이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병력 손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 군사령관과 크렘린 선전가들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며 게시물을 내렸고, 곧이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모로조프가 주장한 러시아군 손실 규모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군사 분석가 루슬란 푸호프는 지난주 "아우디이우카 공격이 960km가 넘는 전선 전체를 따라 우크라이나군을 거세게 압박해 탈진시키려는 러시아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전략은 러시아군에도 상당히 큰 손실을 초래하고 병력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결국 우크라이나 측에 다시 한번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