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타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김우민 선수에 이어 황선우 선수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자유형 200미터에서 막판 역전 드라마로 3회 연속 메달이자 첫 금메달을 일궈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라이벌 포포비치와 지난 대회 챔피언 영국 매슈 리처즈가 불참한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황선우는, 출발 총성과 함께 가장 먼저 물속에 뛰어든 뒤 거침없이 치고 나갔습니다.
[100m 지점까지 거의 날아갈 능력이 있는 황선우가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100m 구간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150m를 돌면서 미국 홉슨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막판 스퍼트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마지막 50m를 홉슨보다 거의 1초나 빠르게 헤엄쳐, 1분 44초 75에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너무 행복하고 동료와 코칭 스태프,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2022년 은메달, 지난해 동메달에 이어 3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황선우는, 한국선수 최초로 자유형 200m를 제패하고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섰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이어서 오늘 그 꿈을 이루게 된 것 같아서 굉장히 행복합니다.]
자유형 400m 우승자 김우민에 이어 황선우까지, 한국선수 2명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선수는 숙소에서 함께 인증 샷을 찍으며 사상 최고 성적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황선우는 조금 전 예선을 통과한 자유형 100m와, 김우민 등 동료 들과 호흡을 맞추는 계영 8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오는 7월 파리올림픽에서 1분 44초대인 자신의 200m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박태환 이후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입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운동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 메달이 가장 저에게 고픈 것 같아요. 2024 파리올림픽 1분 43초 가자 파이팅]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서승현·이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