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수도권에서 장례 치른 분들은 이 뉴스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서 3일장이 아닌 4일장, 안 되면 5일장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화장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일 시신 40구를 처리하는 경기 용인의 한 화장장.
안성에서 온 유족은 화장로 예약에 실패해 장례식장을 하루 더 빌렸습니다.
[4일장 유족 : 순서가 밀리니까…. 보통 3일장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화장을 해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4일장 하는 거지. (장례 비용이 더 들지 않나요?) 방법이 없는 거지 뭐.]
3일 만에 장례를 끝내기 위해 서울에서 용인까지 '원정 화장'을 내려온 유족도 있습니다.
[유족 : 서울 승화원은 하늘의 별이에요. 못 가요.]
지난달 서울과 경기도에서 사망 사흘 만에 시신을 화장한 비율은 각각 60%, 64%였습니다.
상을 치른 10집 중 4집 정도가 사흘을 넘겨 화장을 한 것입니다.
환절기였던 지난해 11월에는 3일 차 화장률이 서울 25%, 경기도 49%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국내 화장시설은 모두 62곳인데, 인구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는 7곳밖에 없어 화장로가 늘 부족한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화장장 운영시간을 늘렸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천시와 연천·양평군 등은 신규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입지도 고르지 못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 : 주민 민원 때문에 입지 공모가 안 돼서 못 했던 데가 많죠. 기피 시설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입지를 선정한 양주시도 타당성 검사 등을 마치려면 착공에 최소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20년 30만 명대이던 사망자 수는 2030년이면 40만 8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정부와 지자체가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화장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