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아시안컵 호주전 승리의 감흥, 조금 더 이어가겠습니다. 짜릿한 역전승은 황희찬 선수의 천금 같은 동점 골에서 시작했는데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황희찬의 '강심장'이 빛을 발했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1대 0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손흥민, 이강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황희찬이 결연한 표정으로 킥을 준비합니다.
페널티킥 1번 키커는 원래 손흥민이지만, 황희찬이 차겠다고 자청한 것입니다.
[황희찬/축구대표팀 공격수 : 페널티킥에서 자신 있었고, 흥민이 형은 그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호흡이 좀 올라와 있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남은 추가시간은 불과 1분, 못 넣으면 사실상 끝인 절체절명의 순간에, 황희찬은 망설임 없이 강슛을 날려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뽑았습니다.
[황희찬/축구대표팀 공격수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잖아요. 무조건 넣어야죠. 땡큐! 땡큐!]
황희찬의 강심장이 빛을 발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황희찬은 2018년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3대 3으로 맞선 연장 후반, 손흥민 대신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뽑아 4강행을 이끌었습니다.
황희찬은 짜릿한 동점골에 이어, 연장전에는 저돌적인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내 손흥민의 환상적인 결승골에 발판을 놓았습니다.
부상을 딛고 별명인 황소처럼 강력하게 돌아온 황희찬은, 이제 64년 만의 우승까지 남은 두 걸음, 준결승과 결승까지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입니다.
[황희찬/축구대표팀 공격수 : 이게 다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저희 또 큰 두 경기가 남아 있고, 더 열심히 뛰고 더 좋은 장면들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큰 것 같아요.]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조성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