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칙 당해 넘어지는 주재희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나온 중국 선수의 반칙과 관련해 청소년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연맹 관계자는 오늘(23일) "서한을 통해 ISU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심판 판정을 번복해 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스포츠의 미래와 방향을 올바르게 이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선수 두 명은 메달을 따기 위해 주재희(한광고)를 고의로 넘어뜨렸다"라며 "이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날 뿐 아니라 청소년올림픽의 슬로건(Grow Together, Shine Forever·함께 성장하고, 영원히 빛나다)과도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빙상경기연맹은 ISU에 구체적인 제안도 건넸습니다.
연맹 관계자는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결승에서 고의성 짙은 반칙이 벌어지면 심판 재량에 따라 재경기할 것을 제안했다"라며 "해당 규정이 생긴다면 어린 선수들은 보다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펼치면서 청소년올림픽이 추구하는 우정의 가치를 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쇼트트랙 기대주 주재희는 2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강원 2024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중국 장보하오, 장신저와 경쟁했습니다.
주재희는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 두 명과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쳤고, 뒤에서 압박하던 장보하오가 왼손으로 주재희를 밀어냈습니다.
주재희는 그대로 넘어졌고, 최대 경쟁자를 제친 중국은 레이스를 주도했습니다.
1위로 들어온 장보하오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지만 2위로 들어온 장신저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연맹은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 주재희를 고의로 넘어뜨렸다고 보고 ISU에 항의하면서 새 규정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