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걀이나 과일 같은 먹거리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유통업계는 요즘 수입산 농수산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대형마트, 계란을 판매하는 매대 한쪽이 텅 비어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미국에서 수입한 계란 30개들이 1판을 4천990원에 판매했는데,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하규빈/서울 강서구 : 요즘 물가 다 올라서, 계란도 많이 먹어가지고 계란 좀 싼 것 좀 먹지 뭐 하고 와 봤거든요. (미국산) 그걸 사러 나왔는데, 없어가지고….]
국내산보다 30% 저렴하게 내놓으니 전국적으로 준비한 9천 판이 모두 팔렸습니다.
최근 국산 식자재를 싸게, 대량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유통업계는 저렴한 수입산 농수산물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 이커머스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인증한 미국산 등심을 40% 할인해 판매하고,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캐나다산 삼겹살, 베트남산 새우 등을 국내산 보다 최대 30% 가까이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국내산의 절반 가격 수준에 불과한 수입산 냉동닭 도입물량은 이미 지난해 11월까지 20만 톤이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의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도 한 배경입니다.
[전상운/서울 강서구 : 가격적인 것을 많이 봐요. 계란이 비싼 건 비싸고 싼 건 싸더라고요. (미국산) 괜찮은 것 같은데요? 있었으면 샀어요.]
성수기인 설을 앞두고 물가 잡기에 고심 중인 정부는 기상 악화로 가격이 오른 대파 관세를 낮춰 3천 톤을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까지 겹친 계란은 112만 개를 수입하고, 추가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