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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위협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러시아에 의해 '실전 테스트'

미국이 공개한 러시아의 북한 제공 미사일 발사 내역 (사진=백악관 제공, 연합뉴스)
▲미국이 공개한 러시아의 북한 제공 미사일 발사 내역

4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공개한 북한 탄도미사일의 대(對)러시아 지원과 실전 활용 정보는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서도 함의가 작지 않아 보입니다.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는 언론 질의에 "우리가 입수한 정보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들과 수십 발의 탄도 미사일을 제공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그에 이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미사일 중 일부를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각각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들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900km에 달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을 향해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과 살상력을 러시아를 통해 실전 테스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빈번하게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실전에서 쓸 일은 없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직접 활용함으로써 북한의 미사일 역량 고도화 면에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북한으로서는 실전에서 확인된 자국산 탄도미사일의 실전 능력을 통해 결함 또는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미사일의 성능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럴 경우 한국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지금보다 한층 더 커지는 결과로 귀착될 수 있습니다.

또 만약 러시아가 북한 탄도미사일의 성능에 만족했다면 북한과의 관련 거래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북한산 미사일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나라나 단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과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얻으려 하는 '반대 급부'도 우려를 키웁니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받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커비 조정관은 전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 같은 러시아발 대북 군사 지원이 현실화할 경우 안보상으로 우려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에 대해 유감스러운 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백악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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