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시장 안정 조치는 작년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50조 원+α' 수준으로 가동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건설사 지원 조치가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 85조 원 수준"이라며 "필요 시 추가 확대해 시장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도 지속 확충하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최 부총리는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가 금융권 총자산의 0. 09% 수준이며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건전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금융권 스스로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PF의 연착륙을 위해 사업장별 맞춤형 대응도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엔 유동성을 적시 공급하고,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를 촉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최 부총리는 "분양 계약자가 있는 22개 사업장은 차질 없는 분양 이행을 통해 원활한 입주를 지원하는 한편, 필요 시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을 통해 분양 대금을 환급하는 등 수분양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영건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하도급사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채무를 1년 상환 유예하거나 금리 감면 혜택을 부여할 방침입니다.
최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긴밀한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잠재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과도하고 불필요한 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참여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습니다.
태영건설 관련해선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엄정한 구조조정 원칙을 견지하며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경제부총리로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주최하는 첫 'F4 회의'이기도 합니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