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32년 만에 처음으로 선정된 뒤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독재를 한 것을 두고, 독립운동은 따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과 선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뒤 논란이 일자, 국가보훈부는 만시지탄, 오히려 늦었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식/전 보훈부 장관 : (이승만 전 대통령은) 탁월함을 보여준 분이라서 이번에 뒤늦게나마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것. 저는 매우 다행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 명단에 32년 만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만큼 평가가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1년에 쓴 '일본 내막기'라는 영문 책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런 저술 활동과 강연 등을 통해서 외교 중심의 독립운동을 펼쳤고,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도 민주주의 토대와 경제 번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반면에 3선 제한을 철폐하는 사사오입 개헌, 그리고 3·15 부정 선거로 이어진 장기 독재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돼서 결국 미국 망명의 길로 이어졌습니다.
공산당 척결을 내세우면서 제주 4·3 학살 등의 비극이 일어난 것은 비판 대상입니다.
이번 선정은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 기여가 친일, 독재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현 정부 인식이 반영된 것인데, 역사 정상화다, 선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사무총장 : 역사 정상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편향된 시선, 비뚤어진 역사관을 걷어내고....]
[강선우/민주당 대변인 : 국민에게 쫓겨난 독재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새로운 군인 정신교육 교재를 내면서 이 전 대통령의 독재 부분을 삭제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CG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