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이 다가오면서 어떤 정치인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회사의 주가가 갑자기 치솟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해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게 1년 사이에 크게 늘었는데, 자세한 내용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 씨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달 말 공개되자 대상홀딩스 우선주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7천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일주일 내내 상한가를 기록하며 4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과 교제하는 배우 이 씨와의 관계 때문에, 한 장관 테마주로 떠오른 겁니다.
최근 이 씨가 투자한 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도 들썩였는데, 두 종목 모두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처럼 단기간 주가 급등하거나 소수 계좌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올 한 해에만 모두 218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과의 학연 · 지연을 내세운 '정치 테마주'와 올해 내내 투자 열풍을 불러온 2차 전지와 상온 초전도체 등 대한 관심에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알려지기만 하면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움직였습니다.
호재성 재료에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베팅했기 때문입니다.
[서상영/미래에셋 미디어콘텐츠본부장 : 돈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상황, 그러다 보니까 특별하게 기업 가치 등에 기반해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게 아니고, 쏠림 현상이 계속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경고 전 단계인 '투자주의' 종목도 25% 늘었는데, 라덕연 사태와 영풍제지 시세조종 등 잦았던 사건 사고 영향입니다.
실적과 무관하게 소문만으로 뜬 테마주는 대부분 재료가 소멸하면 급락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김규연,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