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추운 밤 잘 보내고 계신가요? 문틈으로 바람이 술술 들어오길래 유리창에 뽁뽁이를 붙일까, 방풍 테이프를 붙일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꾹 참았더니 하루하루 겨울이 깊어져 갈수록 추위가 더 심해지고 손은 곱고 이불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 두려워지더라고요.
몇 년 전 유행할 때 사둔 방한용 실내 텐트를 치고 이틀 밤을 잤는데요, 따뜻하긴 한데 정말 하루종일 텐트 밖으로 나오기가 싫더라고요. 크기도 생각보다 커서 방을 가득 채우고는 문이 열리지도 않게 끼어 있었어요. 이렇게는 안 된다, 큰맘 먹고 텐트를 치우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봤답니다.
저는 사까마까에서 '마까'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1인 가구를 위한 생활정보 및 살림 아이템을 소개하는 코너지만 직접 만들거나, 고치거나, 기존의 쓰임과 다르게 바꿔 쓰는 걸 즐기는 사람으로서 제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품이 조금 들더라도 해볼 만한 일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효과적인 난방용품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지고 있는 것들로 요리조리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있어야 좋잖아요. 늘 예산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물건을 새로 사고 버리는 반복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작년 겨울에 이어 올해에도 창에 '이불 커튼'을 달았답니다.
새로 살 필요 없는 '이불 커튼'
인터넷을 찾아보니 겨울용 두꺼운 커튼이 제품으로 나와 있고, 생긴 게 이불처럼 생겼으니 굳이 새로 사지 않고 여분의 이불을 달았다는 후기도 제법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오래되어 잘 덮지 않는 겨울 이불과 조금 두꺼운 여름용 깔개를 각 방 창문에 커튼처럼 달았습니다.
1인 가구라 여분의 이불이 없다면 뽁뽁이를 부착하거나 이번 기회에 겨울용 두꺼운 커튼 구입을 고려해 보셔도 좋겠고요. 저처럼 지금 달린 커튼보다 두꺼운 어떤 것, 이불이나 담요 같은 게 있으면 달아보세요. 핀을 꼽아 링에 끼워 커튼 봉에 끼우는 과정이 번거로울 때는 바지걸이를 여러 개 사용해서 커튼 봉에만 걸어도 된답니다. 무게를 지탱해야 하니 힘을 잘 분산해서 여러 군데를 집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해놓으니 한결 포근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