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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발가락 하나 없는 상처 딛고…세계 타이틀 도전하는 '챔피언 의사 복서'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려경, 내달 쿨라티다 쿠에사놀과 승부

'의사 복서' 서려경. (사진=KBM 제공, 순천향대천안병원 제공)
현역 의사 최초로 권투 대회에서 한국 챔피언에 오른 '의사 복서' 서려경(32)이 세계 정상으로 가기 위한 전초전을 치릅니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 중인 서려경은 지난 7월 임찬미에게 8라운드 KO 승리를 거두고 한국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자리에 당당히 올랐습니다.

한국복싱커미션(KBM)은 서려경이 다음 달 9일 경기도 수원시 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과 승부를 펼친다고 밝혔습니다.

서려경의 통산 전적은 7전 6승(4KO) 1무이며, 쿨라티다 쿠에사놀은 7전 6승(2KO) 1패입니다.

이번 전초전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2월 인천에서 일본 선수를 상대로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을 치르게 됩니다.

이어 4월에는 충남 천안시에서 4대 메이저 세계기구(WBA·WBC·IBF·WBO) 타이틀 가운데 하나에 도전한다는 계획입니다.

발가락 하나 없는 아픔 딛고 '한국 챔피언'…세계로 나아가는 '의사 복서'


서려경은 지난 7월 현직 의사로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상대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 제압하며 한국 챔피언 자리에 올라 '의사 복서'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2019년 소아과 전문의로 근무하던 당시 의사 선배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했다는 서려경은 2020년 프로 데뷔, 프로 입문 4년 차에 한국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지난 8월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서려경은 "원래 목표는 챔피언이 아니었는데 선수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챔피언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수련의 시절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33시간 연속 당직을 선 후에 곧장 체육관으로 가 훈련을 할 정도로 복싱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던 서려경은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혹독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 복서' 서려경. (사진=tvN '유 퀴즈 온더블럭' 캡처)

챔피언에 도전하는 그를 향해 "운동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냐"며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승부욕을 가지고 있던 서려경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도 운동량만큼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고 지는 걸 싫어했다. '공부도 1등 해야지'라는 승부욕이 있어서 더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서려경에도 남들에게 숨기고 지냈던 아픈 상처가 있었습니다.

바로 발가락이 하나 없이 태어난 것이었습니다.

서려경은 "발가락 하나가 없이 태어나 양쪽 발 길이도 다르고 불균형이 있어 목에 만성통증이 있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많이 숨기고 살았는데 제가 극복한 문제니까 괜찮다"며 "제가 의사나 복싱 선수로 여러 어려움을 헤쳐나간 것처럼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에게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게 제가 힘이 되어 드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의사 복서' 서려경의 다음 목표는 '국내 복서 최초의 4대 기구 통합 챔피언'. 그 목표를 향해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의사 복서' 서려경. (사진=KBM 제공)

(사진=KBM 제공, 순천향대천안병원 제공, tvN '유 퀴즈 온더블럭'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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