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21일 '가자지구' 화상 정상회의…중러 정상 연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가 현지시간 21일 화상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논의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은 20일(현지시간)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가자지구와 중동 정세에 관한 브릭스 화상 특별정상회의를 21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릭스의 기존 회원국은 물론 내년 1월부터 새 회원국으로 가입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도 초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21일 오후 2시부터 화상으로 진행되는 회의에서는 라마포사 대통령이 개회사를 하고 각 회원국과 초청국 대표가 가자지구의 현재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각국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크렘린궁이 각각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회의에 참여하며 가자지구와 관련한 중동 정세에 대한 공동성명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습니다.

남아공은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위해 이스라엘 현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을 모두 소환하는가 하면 외무장관이 직접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체포영장 발부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숙적 이란을 비롯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규탄하고 나선 사우디, UAE 등 이슬람권도 참석하는 만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