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한국인 최초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광주를 찾았습니다. 한강 작가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폭력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맹세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궁극적 질문'이라며 소설가로서의 지론을 밝혔습니다.
신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이후 광주를 찾은 한 작가는 소설의 집필 과정에서 제주 4·3과 광주 5·18 역사를 깊이 체험하기 위해 사료를 파고들었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한강/소설가 : 증언록에서 시작해서 최대한 많은 증언을 읽으려고 노력했고요. 그 순간들을 제가 따라서 경험하는 그런 방식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폭력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질문하고 어떤 것을 포용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강/소설가 : 역사 속에 있는 인간을 들여다본다는 그런 행위 자체는 폭력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어떤 맹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작가 한강은 지난 1994년 소설가 등단 이후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포함해 현대사를 다룬 소설들을 연달아 집필했습니다.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상을, 2017년에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KBC 신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