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뜨거운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LG 팬들이 절대다수인 잠실구장에서 외롭지만 꿋꿋하게 응원전을 이끈 KT의 김주일 응원단장을 유병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도, 2차전도 잠실구장은 LG 가을 야구의 상징 유광 점퍼가 뒤덮었습니다.
29년 만의 우승 기대감에 부푼 LG 팬들이 3루 쪽 KT 응원단 좌석까지 가득 채웠습니다.
응원 경력 21년의 베테랑, KT 김주일 응원단장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김주일/KT 응원단장 : 예매사이트 들어가 봤거든요. 17만 명까지 예매 인원이 대기더라고요. 그 정도는 대비했었는데, 제 생각보다 더 많은 상대방 홈 팀 팬들이 (3루에) 계시더라고요.]
망망대해 속 외로운 섬에 있는 심정이었지만, 이를 악물었습니다.
[김주일/KT 응원단장 : 응원단 미팅할 때 '우리만 똑바로 하면 된다. 우리가 만약 긴장하면 관중분들 더욱 실망하고 처진다' 우리가 열심히 하자고.]
말 그대로 '일당백'의 마음으로 소리를 질렀고,
[김주일/KT 응원단장 : 앉지 마세요. 여러분. 우리는 공수교대 앉는 거 없어요. KT는]
근처에 있던 LG 팬들로부터 수고한다는 격려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주일/KT 응원단장 : LG 팬 분들에게 방해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LG 팬 분들이 음료수도 하나 주고, 고생한다고. 저희 대형 통천도 도와주셨고.]
잠실 2연전에서 KT가 1승을 올리는데 작은 몫을 했다고 자부하는 김 단장은 수원에서는 더 큰 함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주일/KT 응원단장 : 원팀으로 꼭 우리가 2연승 하면 좋겠습니다. '안 된다', '못된다' 하지 말고. 어떻게?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