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버스
경기도 내 52개 버스 업체 노조가 사용자 측과 오늘(25일) 오후 최종 조정회의를 갖습니다.
버스 업체 노조는 조정이 결렬될 경우 내일 오전 4시 첫차 운행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경우 경기도 전체 버스 1만 648대의 89% 운행이 차질을 빚게 됩니다.
경기도 내 52개 버스 업체 노조가 소속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운수종사자의 실질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재정 여건상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버스 노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은 경기도가 버스 준공영제 전면 도입 시기를 번복한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당초 지난해 9월 파업 여부를 놓고 버스 노사가 최종 교섭을 벌일 당시, 김동연 경기지사가 협상장을 전격 방문해 임기 내에 준공영제를 전 노선을 대상으로 실시해 타 수도권 지역과의 임금 격차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경기도는 그러나 지난 8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반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한 준공영제 도입 시기를 김 지사 임기 내가 아닌 2027년까지로 미룬다고 발표했습니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버스노동조합협의회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선 준공영제 도입을 통한 경기도의 운영비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사 양측은 최종 조정회의를 오늘 오후 4시 시작하며 최종 파업 여부는 오후 늦게나 자정 이후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파업이 이뤄질 경우 경기도 전체 버스 1만 648대의 89%인 9천516대의 운행이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는 서울과 도내 각 시군을 오가는 준공영제 노선버스 2천400여 대도 포함돼 있어 출퇴근길 큰 불편이 예상됩니다.
경기도는 파업이 결정되면 각 시군 및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등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합니다.
전세 및 관용 버스 425대를 투입해 버스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과 지하철역을 순환 운행할 계획입니다.
마을버스 운행 시간도 연장하고 예비 차량을 파업 노선에 투입하고, 개인과 일반 택시 운행을 독려해 버스정류장 주변에 집중 배차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이 밖에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gbis.go.kr)과 정류소 안내문 등을 통해 파업 상황을 알려 대체 운송수단을 이용하도록 홍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