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한국 사격 6번째 메달입니다.
박하준과 이은서는 오늘(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혼성 동메달 결정전에서 20-1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은 각 팀이 한 차례씩 사격한 뒤 점수가 높은 쪽이 2점을 얻고, 동점일 경우 1점씩 나눠 가지는 방식입니다.
16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게 되는데, 이날 박하준-이은서는 판와르 디비안시 싱-라미타(인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연출했습니다.
첫 4판을 내리 지며 0-8로 끌려가던 한국팀은 영점을 뒤늦게 맞추고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5번째에서 첫 2점을 따낸 뒤 동점에 이어 7∼9번째를 모두 이겨 9-9 동점을 만들었고, 막판 저력을 발휘해 기어코 15-1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어진 승부에서 양 팀은 3차례 동점을 쏘는 막상막하 명경기를 펼쳤는데, 17-17에서는 이은서가 10.9를 쏘고 박하준이 10.0으로 미끄러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으나 인도팀도 각각 10.8, 10.1을 맞혀 구사일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팀은 18-18에서 이은서가 10.8, 박하준이 10.7을 쏘며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박하준과 이은서는 앞서 열린 예선에서 21개 팀 가운데 3위(629.6점)를 기록, 아쉽게 금메달 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둘은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이은서), "평소보다는 심장이 두세 배는 빨리 뛰었다"(박하준)며 기뻐했습니다.
이은서는 "저희가 못 쏜 게 아닌데 인도 선수들이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하더라"며 "이쯤 되면 그냥 즐기는 사람이 이기겠다 싶었다. 동생에게 '우리 한번 해보자'고 했고 저도 최대한 제 것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하준은 "상대가 라이벌 나라인 인도였기 때문에 너무 이기고 싶었다. 파트너에게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고 말했습니다.
남자 10m 공기소총 개인·단체전에 이어 메달 3개째인 박하준은 "금메달 하나로 바꿀 수 있으면…"이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