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근처에 있던 주유소에 가 불을 붙이려고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그 이후에도 계속 난동을 불렸는데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에서 흰색 승용차가 회색 승합차 뒤를 살짝 들이받습니다.
10여 분 뒤, 흰색 승용차에서 내린 남성이 바로 옆 주유소로 급히 걸어옵니다.
그리곤 주유기를 빼내 들더니 주유구 쪽에 라이터 불을 갖다 댑니다.
주유구에 불이 붙고, 놀란 주유소 직원이 달려옵니다.
남성이 불을 붙인 주유구입니다.
주유 중이진 않았기 때문에 큰 불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임용석/주유소 관리소장 : 주유하는 상태였으면 만약에 불붙였으면 화염 방사기가 되는 거겠죠. 진짜 너무 위험한 행동이었죠.]
이 남성은 다시 도로로 가 차들을 가로막고 웃옷을 벗어던지는 등 이상 행동을 이어갔습니다.
사고 차량이 20분가량 도로 위에 방치되면서 일대가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최혜영/주유소 직원 : 한참 있다 (차에서) 나와서 소리도 꽥꽥 지르고 막 몸을 흔들고, 내비게이션을 혼자 손으로 막 팍팍 치지 않나, 소리 지르고….]
경찰에 연행된 이 남성에게선 마약 간이시약검사 결과 필로폰의 주성분인 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50대인 해당 남성이 몇 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치료 중 처방받은 약과 필로폰 성분이 연관이 있는지, 아니면 별도로 마약을 투약한 건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현주 건조물 방화 미수 혐의로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