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경찰 보호조치 받았던 주취자, 차로에 누워있다 버스에 깔려 사망

경찰 보호조치 받았던 주취자, 차로에 누워있다 버스에 깔려 사망
술에 취해 경찰의 보호조치를 받았던 20대 남성이 도로에 누워있다가 버스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경기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새벽 2시쯤 오산시 원동의 한 음식점 주인으로부터 "손님이 술에 많이 취해 집에 가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에 출동한 경찰이 식당에서 술에 취해 잠든 20대 남성 A 씨를 발견했고, A 씨가 깨어나자 순찰차에 태웠습니다.

경찰은 여러 차례 A 씨의 주소를 물었지만, A 씨는 계속해서 "오산역 근처에 살고 있으니 오산역에 내려주면 알아서 귀가하겠다"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새벽 2시 반쯤 A 씨를 오산역 근처에 내려줬고, A 씨는 인근을 돌아다니다 버스 전용차로 한복판에 드러누웠습니다.

A 씨는 결국 새벽 3시 20분쯤 고속버스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경찰관들이 A 씨를 순찰차에 태운 뒤 여러 차례 주소지를 물었으나 알려주지 않아 집 앞에 내려주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A 씨가 경찰관에게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하고, 보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는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무리 없이 귀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아 징계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