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능 물질을 예방해 준다고 알려진 식품들이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김이라던지 미역, 다시마가 그런 식품들인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고 또 이게 과학적인 근거는 있는 건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다시마, 김 등이 방사능을 예방해 준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 조사 결과 일본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닷새 동안 김, 다시마, 미역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오드가 방사능 요오드를 예방해 주는 건 맞습니다.
해롭지 않은 요오드가 갑상선에 가득 차있으면 방사능 요오드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오드 1일 요구량의 수백 배라서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다시마 68조각, 미역국 233그릇, 김 675통, 한꺼번에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본 방사능 요오드는 국내에서 검출된 적도 없는데 반감기가 8일뿐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많이 먹어도 해 될 건 별로 없지만 영양제로 요오드를 많이 먹으면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체내 요오드 농도가 짙어지면 갑상선 호르몬 균형이 깨질 뿐만 아니라 갑상선암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강원준/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교수 : 후쿠시마 방류수에는 방사성 요오드가 거의 포함되지 않고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삼중수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필요한 요오드 제제의 과량 섭취는 오히려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과 속 펙틴 성분이 세슘 배출을 촉진한다는 것도 정설이 아닙니다.
체르노빌 사태 때 벨라루스 민간 연구소가 발표했으나 이후 프랑스 연구팀의 정교한 동물 실험에서 프루시안 불루라는 약은 배출 효과가 있었지만 사과 펙틴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되는 해산물은 현재까지는 피폭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신소영, CG : 임찬혁·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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